- 보건산업 키워 수출 2배, 일자리 18만개 만든다
정부가 오는 2020년까지 보건산업 수출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일자리도 18만개 만들겠다며 보건산업 집중 육성대책을 내놨다.
정부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88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가 내놓은 보건산업 발전전략은 최근 의료와 ICT(정보통신기술)·BT(바이오기술) 등 융합·발전으로 보건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기에 의약품·의료기기 등 분절적 대책을 넘어 보건산업 전반을 조망하는 최초의 종합계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대책은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 및 연두업무보고 ‘바이오헬스 7대 강국 도약’ 이행을 위한 후속조치로 수립됐으며, 보건산업이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증진하고 미래를 선도해 나간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의 보건산업 발전전략을 구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제약·의료기기·화장품은 세계시장을 선도할 혁신 제품 개발을 위해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의 경우 약가·세제 지원 등 우대전략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복제약)를 기존 5개에서 10개로, 글로벌 신약은 2개에서 17개로, 글로벌 50대 제약기업을 0개에서 2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는 연간 수출액 1억달러 이상인 제품을 기존 7개에서 12개로 늘리고, 생산액 1000억원 이상인 기업도 3개에서 7개로 늘린다는 것이다.
또 국내 유망기술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영상진단기기 등 10대 분야에서 우수기업을 선정해 기술개발에서 임상시험·수출까지 연계·지원하고, 의료로봇 등 실용화를 위한 중개연구도 6개에서 10개로 확대, 추진한다. 의료기기산업 고용 인력도 3만8만명에서 7만8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화장품 역시 글로벌 20위권에 진입한 국내 기업 2곳을 10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게 지원하고, 연간 생산액도 지난해 11조원에서 2020년엔 23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태동기 산업인 정밀의료·재생의료, ICT 기반 의료서비스 분야는 빠른 속도로 기술력과 시장이 형성되도록 제도화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병원 중심의 오픈 이노베이션 촉진을 위해 연구중심병원 기능을 강화하고, 연구성과 기술사업화 전담조직(TLO)을 53개에서 100개로 확대하며, MD-PhD 기술협력 지원을 실시해 의료 창업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병원-기업-연구소가 결합된 한국형 메디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홍릉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임상시험센터 설치, 아이디어부터 마케팅까지 전주기를 지원하는 (가칭)바이오헬스 비즈니스 코어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의료 한류’를 퍼뜨려 2020년까지 보건산업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오는 2020년까지 앞으로 5년간 보건산업을 집중 육성해 수출액은 9조원에서 20조4000억원으로, 일자리수는 76만명에서 94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대책을 통해 희귀·난치성질환 치료제 개발, 인공지능을 활용한 최적의 맞춤형 건강관리·치료가 실현되는 등 국민의 보건이 향상되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보건산업 수출액은 88억달러를 기록, 4년 만에 2배 급증했다. 최근 4년간 연평균 19%씩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30만여명으로, 진료 수입은 6억달러에 달했다.
강종권 기자 ehdn27@mediamedi.kr
